우리 강아지 입에서 꼬릿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나요? “강아지니까 원래 냄새가 나지”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입 냄새는 잇몸이 썩어들어가고 있다는 SOS 신호입니다.
실제로 3세 이상 반려견의 80%가 치주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잇몸 속 세균이 혈관을 타고 들어가 심장병과 신부전을 일으킨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100세 견생을 위한 구강 관리의 정석을 알려드립니다.
1. 양치, 안 하면 이렇게 됩니다 (치주염의 공포)
음식을 먹고 24시간이 지나면 ‘치태(플라그)’가 생기고, 3일이 지나면 돌처럼 딱딱한 ‘치석’이 됩니다. 치석은 칫솔로 절대 제거되지 않습니다.
⚠️ 치아 질환 진행 4단계
- 1단계 (치은염): 잇몸이 붉게 붓고 양치할 때 피가 남 (치료 가능)
- 2단계 (초기 치주염): 잇몸이 내려앉고 입 냄새가 심해짐
- 3단계 (중기 치주염):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에서 농(고름)이 나옴
- 4단계 (말기): 턱뼈가 녹아 골절되거나, 세균이 전신 장기로 퍼짐 (발치 필수)
2. 양치 전쟁 끝! 3단계 적응 훈련
처음부터 칫솔을 입에 넣으면 트라우마만 생깁니다. 천천히 단계를 밟아주세요.
| 1주 차 (맛보기) |
맛있는 닭고기 맛 치약을 손가락에 짜서 핥아먹게 하세요. “치약 = 간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
| 2주 차 (터치하기) |
치약을 묻힌 거즈나 손가락으로 송곳니 하나만 쓱 문지르고 바로 칭찬해 주세요. 욕심내지 말고 1초 만에 끝내야 합니다. |
| 3주 차 (칫솔질) |
부드러운 칫솔로 바깥쪽 면만 닦아주세요. 안쪽은 강아지 혀가 닿아 치석이 잘 안 생기니, 바깥쪽 위주로 관리해도 충분합니다. |
3. 스케일링, 꼭 마취해야 하나요?
많은 보호자님이 “마취가 무서워서” 스케일링을 미룹니다. 최근 유행하는 ‘무마취 스케일링’은 괜찮을까요?
⛔ 수의사가 무마취 스케일링을 반대하는 이유
- 겉만 닦는 눈속임: 진짜 중요한 건 잇몸 속 치주머니의 치석입니다. 강아지가 깨어있는 상태에서는 절대 그곳을 청소할 수 없습니다.
- 치아 손상 위험: 날카로운 도구(스케일러)를 쓰는데 강아지가 움직이면 잇몸이 찢어지거나 치아 표면이 긁혀 더 많은 치석이 쌓이게 됩니다.
- 극심한 공포: 강제로 붙잡혀 입을 벌리고 있는 경험은 강아지에게 평생 트라우마가 됩니다.
👉 결론: 안전한 혈액 검사 후 진행하는 호흡 마취 스케일링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4. 덴탈껌 & 장난감, 효과 있을까?
양치질을 못 할 때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VOHC(미국수의구강건강학회)’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고르세요.
- 덴탈껌: 너무 딱딱한 것(뼈 간식, 소뿔)은 치아 파절의 주범입니다. 손톱으로 눌렀을 때 자국이 남는 정도가 좋습니다.
- 터그 놀이: 치석 제거 효과는 미미하지만, 잇몸 마사지와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됩니다.
에디터의 3줄 요약
- 입 냄새가 난다면 이미 잇몸 병이 진행된 것입니다. 1년에 1번 스케일링은 필수입니다.
- 무마취 스케일링은 미용일 뿐 치료가 아닙니다. 마취 스케일링이 정답입니다.
- 완벽하게 닦으려다 포기하지 마세요. 매일 10초씩 바깥쪽만 닦아도 80%는 예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