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에 가면 “사료 뭐 먹이세요?”라는 질문을 꼭 받습니다. 그만큼 사료는 강아지 건강의 80%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시중에는 수천 가지 사료가 있고, 저마다 ‘프리미엄’, ‘오가닉’이라며 광고합니다. 과연 비싼 사료가 무조건 좋을까요? 오늘은 마케팅 용어에 속지 않고, 내 강아지에게 딱 맞는 ‘진짜 밥’을 고르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1. 성분표 읽기: ‘1등급 사료’의 진실
사실 미국사료협회(AAFCO)에는 ‘1등급’이라는 기준이 없습니다. 사료 회사가 만든 마케팅 용어일 뿐입니다. 등급 대신 뒷면의 성분표(라벨)를 봐야 합니다.
🧐 좋은 사료 판별 기준 3가지
- 제1원료(가장 많이 든 재료)가 ‘고기’인가?
성분표 맨 앞에 ‘닭고기’, ‘연어’라고 명확히 적혀 있어야 합니다. ‘옥수수’, ‘쌀’이 맨 앞에 있다면 탄수화물 폭탄 사료입니다. - ‘부산물(By-product)’이 없는가?
‘육분(Meat meal)’, ‘가금류 부산물’은 내장, 깃털, 뼈 등 사람이 먹지 않는 부위일 확률이 높습니다. - 조단백질(Protein) 함량 체크
성장기 퍼피는 25~30% 이상, 성견은 18~22% 이상이 적당합니다.
2. 건식 vs 습식 vs 화식: 뭐가 좋을까?
각각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강아지의 식성과 보호자의 예산에 맞춰 선택하세요.
| 종류 | 장점 | 단점 |
|---|---|---|
| 건식 사료 (알갱이) | 보관이 쉽고 저렴함 치석 제거에 도움됨 | 수분 부족 (물 따로 마셔야 함) 기호성이 떨어질 수 있음 |
| 습식 사료 (캔/파우치) | 수분 함량(80%) 높음 기호성 최고 (입 짧은 개 추천) | 비싼 가격, 개봉 후 변질 빠름 치석이 잘 생김 |
| 화식/자연식 (직접 조리) | 신선한 재료, 첨가물 없음 소화 흡수율 높음 | 영양 불균형 위험 (칼슘/인 비율) 비용과 시간 부담 |
3. 하루에 얼마나 줘야 할까? (급여량 계산)
“종이컵 반 컵”은 부정확합니다. 사료 알갱이 크기마다 무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정확한 건 전자저울을 쓰는 것입니다.
📏 체중별 일일 권장 급여량 (성견 기준)
- 소형견 (3kg): 약 50~60g
- 중형견 (5kg): 약 80~100g
- 대형견 (10kg): 약 140~170g
* 활동량이 많거나 중성화 전이라면 +10%, 노령견이거나 중성화 후라면 -10% 조절하세요.
4. 사료 교체법 & 보관 꿀팁
새 사료를 샀다고 바로 부어주면 100% 설사합니다. 장내 미생물이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합니다.
🗓️ 10일의 법칙 (사료 교체 스케줄)
- 1~3일차: 기존 사료 75% + 새 사료 25%
- 4~6일차: 기존 사료 50% + 새 사료 50%
- 7~9일차: 기존 사료 25% + 새 사료 75%
- 10일차: 새 사료 100% (설사가 없으면 성공!)
📦 사료 보관의 정석
사료 봉투를 뜯는 순간부터 산패(부패)가 시작됩니다.
- 사료를 원래 포장지째로 밀폐 용기(락앤락 등)에 넣으세요. (포장지 내부에 산패 방지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 소분해서 진공 포장하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 냉장 보관은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서늘한 그늘(실온)에 보관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눈물 자국이 심한데 사료를 바꿔야 할까요?
A. 네, 식이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닭고기나 곡물(밀, 옥수수)이 원인일 수 있으니, ‘가수분해(Hydrolyzed) 사료’나 연어/오리 등 단백질원이 다른 사료로 바꿔보세요.
Q. 사료 유통기한은 얼마나 되나요?
A. 미개봉 시 제조일로부터 1년~1년 6개월이지만, 개봉 후에는 1~2개월 안에 다 먹여야 합니다. 대용량을 사서 오래 먹이는 것보다 소용량을 자주 사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에디터의 결론
비싸다고 다 좋은 사료는 아니지만, 너무 싼 사료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루 커피 한 잔 값이면 우리 강아지에게 최고급 식사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오늘 집에 가서 사료 뒷면의 성분표를 한번 확인해 보세요. ‘고기’가 맨 앞에 있는지, ‘부산물’은 없는지. 그 작은 관심이 아이의 10년 뒤 건강을 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