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발만 핥나요?” 강아지 발사탕(지간염) 원인과 아토피 잡는 3단계 홈케어

모두가 잠든 새벽, 어디선가 들려오는 “쩝쩝… 촵촵…” 소리에 잠에서 깬 적 있으신가요? 불을 켜보면 우리 강아지가 무아지경으로 발바닥을 핥거나 깨물고 있습니다. 하지 말라고 말려보지만, 돌아서면 다시 핥기 바쁩니다.

일명 ‘발사탕’이라고 불리는 이 행동은 단순한 버릇이 아닙니다. “나 여기가 너무 가려워서 미칠 것 같아요”라는 고통의 신호입니다. 발가락 사이가 붉게 붓고 짓무르는 ‘지간염’과 전신을 긁는 ‘아토피 피부염’은 강아지의 삶의 질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주범입니다.

동물병원에 가면 그때뿐, 약을 끊으면 다시 재발하는 지긋지긋한 피부병. 도대체 왜 생기는 것이며, 집에서 해줄 수 있는 진짜 관리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스테로이드에 의존하지 않고 피부 면역력을 되찾는 아토피·습진 정복 3단계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1. “왜 자꾸 핥을까?” 발사탕의 3가지 원인

발을 핥는 행동을 멈추게 하려면, 그 원인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원인은 크게 심리적인 것과 신체적인 것으로 나뉩니다.

① 알레르기 및 아토피 (가장 흔함)

특정 음식(식이 알러지)이나 집먼지진드기, 꽃가루(환경 알러지)에 반응하여 전신에 가려움증이 생깁니다. 강아지는 가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닿기 쉬운 발, 귀,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집중적으로 핥고 긁습니다.

② 세균 및 곰팡이 감염 (말라세지아)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곰팡이균(말라세지아)이 발가락 사이에 번식하면 극심한 가려움과 함께 꼬릿한 청국장 냄새가 납니다. 목욕 후 발을 덜 말려주거나 산책 후 젖은 발을 방치했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③ 심리적 요인 (강박증)

분리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또는 너무 심심할 때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 발을 핥습니다. 이 경우 피부 병변보다는 털이 침에 젖어 갈색으로 변색되는(착색) 증상이 먼저 나타납니다.


2. 식이 알러지 vs 환경 알러지: 범인 찾기

“피부병 사료로 바꿨는데도 긁어요.” 그렇다면 범인은 음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알러지를 구별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구분식이 알러지 (Food Allergy)아토피 (Environmental Atopy)
원인닭고기, 소고기, 밀가루, 유제품 등 특정 단백질원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포자, 잔디 등 환경 요인
발생 시기계절과 상관없이 1년 내내 가려움특정 계절(봄/가을)이나 습한 날에 증상이 심해짐
주요 증상눈과 입 주변 발적, 잦은 묽은 변, 구토 동반 가능발, 귀, 겨드랑이, 배 쪽의 가려움증
해결책가수분해 사료, 단일 단백질 사료 (제거 식이)환경 관리, 약물 치료, 제습기 사용

💡 팁: ‘가수분해 사료’란?
단백질 입자를 아주 잘게 쪼개서(가수분해), 강아지의 몸이 이것을 ‘알러지 유발 물질’로 인식하지 못하게 속이는 처방식 사료입니다. 식이 알러지가 의심된다면 최소 8주간은 간식을 뚝 끊고 가수분해 사료와 물만 먹이며 변화를 관찰해야 합니다. (간식 하나라도 주면 도루묵입니다!)


3. 병원 치료: 약 먹이기 무서워요? (아포퀠 vs 사이토포인트)

과거에는 무조건 스테로이드(PDS)를 썼습니다. 효과는 빠르지만, 장기 복용 시 간이 망가지고 살이 찌는 등 부작용이 심했죠. 다행히 최근에는 부작용을 확 줄인 신약들이 대세입니다.

  • 아포퀠 (Apoquel): 먹는 약입니다. 가려움증 유발 신호만 차단합니다. 효과가 매우 빠르지만(4시간 내), 면역 억제 기능이 있어 어린 강아지나 종양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격은 다소 비쌉니다.
  • 사이토포인트 (Cytopoint): 한 달에 한 번 맞는 주사입니다. 약을 먹이기 힘든 아이들에게 좋습니다. 간이나 신장에 무리를 주지 않아 노령견도 맞을 수 있지만, 효과가 없는 개체도 일부 있습니다. 비용은 아포퀠보다 더 비싼 편입니다.

4. 집에서 하는 ‘약욕’과 홈케어 루틴

병원 약은 증상을 눌러줄 뿐, 피부 자체를 튼튼하게 만드는 건 보호자의 몫입니다.

✅ 1단계: 약욕 샴푸 제대로 쓰기

일반 샴푸 말고, 병원에서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파는 ‘약용 샴푸(클로르헥시딘 2%~4%)’를 사용하세요.

  1. 거품 마사지: 샴푸를 묻히고 바로 헹구지 마세요. 약효가 스며들도록 반드시 10분간 마사지를 해야 합니다. (이 시간이 제일 중요합니다!)
  2. 부분 목욕: 전신 목욕이 힘들다면, 3일에 한 번씩 발만 담가서 씻겨주세요.

✅ 2단계: 보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

“습진인데 보습제를 발라요?” 네, 발라야 합니다.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세균이 더 잘 침투합니다. 세라마이드 성분이 든 강아지 전용 보습제나 미스트를 뿌려 각질을 잠재우고 피부 장벽을 세워주세요.

✅ 3단계: 넥카라의 생활화

잔인해 보이지만, 치료 기간에는 넥카라가 필수입니다. 약을 바르고 핥아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핥지 못하게 막는 것만으로도 치료 속도가 2배 빨라집니다. 푹신한 쿠션형 넥카라를 씌워 스트레스를 줄여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사람 쓰는 연고(마데카솔, 후시딘) 발라도 되나요?
A. 절대 비추천합니다. 사람 연고에는 강아지가 핥았을 때 해로운 성분이 있을 수 있고, 스테로이드 함량이 강아지 피부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핥아먹어도 안전한 동물 전용 연고(설포덴 등)나 병원 처방 연고를 쓰세요.

Q. 발바닥 털을 다 미는 게 좋을까요?
A. 통풍을 위해 발바닥 패드 사이의 털을 짧게 깎아주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클리퍼(바리캉)로 너무 바짝 밀면 오히려 미세한 상처가 생겨 세균 감염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가위로 조심스럽게 정리하거나, 클리퍼 날을 길게 설정해서 밀어주세요.

Q. 산책 다녀와서 물로 씻겨도 되나요?
A. 피부가 약한 아이들은 잦은 물 목욕이 오히려 독이 됩니다. 피부 보호막까지 씻겨 나가기 때문입니다. 산책 후에는 물티슈나 젖은 수건으로 닦고 드라이기로 바짝 말려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너무 더럽다면 ‘워터리스 샴푸(거품형)’를 활용하세요.


가려움 없는 편안한 밤을 선물해 주세요

강아지에게 “긁지 마!”라고 소리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도 괴로워서 긁는 것이니까요. 피부병은 ‘완치’보다는 평생 ‘관리’하는 질병입니다.

오늘부터 간식을 끊고 가수분해 사료로 바꾸는 것, 귀찮더라도 10분간 꼼꼼히 약욕을 해주는 것. 보호자님의 작은 부지런함이 아이에게 ‘꿀잠’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붉게 짓무른 발이 다시 뽀송뽀송한 ‘곰돌이 발’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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