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엉덩이 썰매(똥꼬스키)와 생선 썩은 내, 항문낭 짜는 법으로 해결하기

사랑스러운 우리 강아지를 꼭 껴안았는데, 갑자기 코를 찌르는 지독한 생선 썩은 비린내를 맡은 적 있으신가요? 혹은 강아지가 바닥에 엉덩이를 문지르며 앞발로만 전진하는 기이한 행동(일명 똥꼬스키)을 보고 웃어넘긴 적은 없으신가요?

이 냄새와 행동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닙니다. 강아지의 엉덩이 속에 숨겨진 시한폭탄, ‘항문낭’이 꽉 찼다는 긴급 구조 신호입니다.

이때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항문낭이 곪아서 결국 피부가 찢어지는 끔찍한 사태(항문낭 파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초보 보호자님들이 가장 어렵다고 호소하는 ‘항문낭 관리의 모든 것’을 아주 쉽게 풀어드립니다.

1. 도대체 ‘항문낭’이 뭔가요?

항문낭은 항문 양옆(4시, 8시 방향) 피부 아래에 숨겨진 작은 주머니입니다. 여기서 갈색의 지독한 냄새가 나는 액체가 만들어집니다.

야생에서는 이 냄새로 “여긴 내 구역이야!”라고 영역 표시를 하거나, 배변할 때 윤활유 역할을 했습니다. 대변이 단단하면 자연스럽게 눌려서 배출되었죠.

하지만 실내에서 생활하는 현대의 반려견들은 부드러운 사료를 먹고 배변이 무르다 보니, 항문낭액이 자연 배출되지 않고 주머니 안에 계속 쌓이게 됩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2. “짜주세요!” 항문낭이 보내는 3가지 신호

강아지는 엉덩이가 불편하면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이 신호를 놓치면 염증으로 진행됩니다.

① 똥꼬스키 (Scooting)

가장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엉덩이가 간지럽고 묵직하니까 바닥이나 카펫에 대고 문지르며 끄는 행동을 합니다. 이걸 보고 “귀엽다”고 영상만 찍고 계시면 안 됩니다!

② 엉덩이 집착 (Licking)

자꾸 엉덩이 쪽을 핥거나 깨물려고 빙글빙글 돕니다. 심하면 꼬리 뿌리 쪽 털을 다 뽑아놓기도 합니다.

③ 생선 비린내

목욕을 시켰는데도 금방 퀴퀴한 냄새나 쇠 냄새 같은 비린내가 난다면 항문낭액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3. 실전! 안 아프게 항문낭 짜는 법 (4시와 8시의 비밀)

많은 분이 “그냥 꼬집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생각하시는데, 잘못 짜면 엄청난 통증을 유발하고 오히려 안쪽으로 터질 수 있습니다. 목욕할 때 짜는 것을 추천합니다. (냄새가 지독하니까요!)

✅ 준비물

일회용 장갑(필수), 두툼한 휴지나 물티슈

✅ Step 1. 꼬리 들기 (12시 방향)

가장 중요합니다. 꼬리를 잡고 등 쪽(12시 방향)으로 바짝 들어 올려야 항문 주변 피부가 팽팽해지면서 숨어있는 항문낭이 톡 튀어나옵니다.

✅ Step 2. 위치 찾기 (4시, 8시)

항문을 시계 중심이라고 생각하세요. 엄지와 검지를 항문 양옆 약간 아래쪽인 4시와 8시 방향에 갖다 댑니다. 만져보면 말랑말랑하거나 포도알 같은 작은 덩어리가 느껴집니다.

✅ Step 3.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기’

이게 핵심 기술입니다.

  • ❌ 절대 하지 말 것: 안쪽으로 꾹 누르거나, 피부만 꼬집듯이 당기기. (너무 아파요!)
  • ⭕ 올바른 방법: 항문낭을 살짝 잡고 “아래에서 위로 퍼 올리듯이” 항문 구멍 쪽을 향해 부드럽게 밀어 올립니다. 치약 튜브의 끝을 짜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성공하면 갈색이나 회색의 액체(또는 뻑뻑한 고체)가 찍! 하고 나옵니다. 다 짤 필요 없습니다. 대충 나왔다 싶으면 멈추세요.


4. 🚨 절대 짜면 안 되는 위험 신호

만약 엉덩이 주변이 빨갛게 부어올랐거나, 손만 대도 강아지가 비명을 지르며 문다면?

이미 단순한 막힘을 넘어 ‘항문낭염(Sacculitis)’이나 ‘농양’이 생긴 상태입니다. 이때 억지로 짜면 염증 주머니가 터져서(파열) 엉덩이 피부에 구멍이 뚫릴 수 있습니다.

이때는 건드리지 말고 즉시 동물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항생제 치료와 소독이 필요하며, 재발이 너무 잦다면 ‘항문낭 제거 수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FAQ)

Q. 얼마나 자주 짜줘야 하나요?
A. 강아지마다 다릅니다. 보통 2주~한 달에 한 번, 목욕할 때마다 확인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배출을 잘하는 아이들은 평생 안 짜줘도 괜찮기도 합니다. 만져보고 불룩할 때만 짜주세요.

Q. 냄새가 손에서 안 없어져요.
A. 항문낭 냄새는 정말 강력합니다. 비누로 씻어도 냄새가 남는다면 치약을 손에 조금 짜서 문지르거나, 레몬즙/식초를 살짝 묻혀 닦으면 냄새가 중화됩니다. 그래서 꼭 비닐장갑을 끼고 하셔야 합니다.

Q. 고양이도 항문낭을 짜야 하나요?
A.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배출 능력이 뛰어나서 보호자가 짜줄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놀라거나 긴장했을 때(병원 갔을 때) 스스로 “찍!” 하고 발사하기도 합니다. 다만 비만 고양이나 노령묘는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위생 관리,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처음엔 냄새도 나고 느낌도 이상해서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호자님이 잠깐 참고 관리해 주지 않으면, 우리 강아지는 엉덩이가 썩어들어가는 고통을 겪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주말 목욕 시간, 용기 내어 장갑을 껴보세요. “우리 댕댕이 엉덩이는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요. 능숙하게 항문낭을 짜주고 시원하게 씻겨주는 당신, 진정한 ‘프로 반려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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