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엔 비가 쏟아지고, 강아지는 현관문 앞에서 산책 가자고 끙끙거립니다. 이럴 때 보호자님은 죄책감을 느끼죠. “비 맞고라도 나가야 하나?”
걱정 마세요. 강아지에게 중요한 건 ‘걷기’가 아니라 ‘에너지 발산’입니다. 뇌를 쓰게 만들면 몸을 쓰는 것보다 2배 더 빨리 지칩니다. 오늘은 집에서 15분 놀아주고 꿀잠 재우는 마법의 실내 놀이를 소개합니다.
1. 놀이 효율표: 산책 몇 분 효과일까?
실내 놀이의 핵심은 ‘두뇌 가동’입니다. 코를 쓰고 머리를 굴리면 금방 피곤해집니다.
| 놀이 종류 | 소요 시간 | 산책 대체 효과 (예상) |
|---|---|---|
| 노즈워크 (후각 활동) | 15분 | 산책 40분 효과 |
| 터그 놀이 (신체 활동) | 10분 | 전력 질주 10분 효과 |
| 트릭 훈련 (개인기) | 20분 | 산책 1시간 효과 (집중력 소모 큼) |
2. 준비물 0원! 집안 물건 활용법
비싼 장난감 살 필요 없습니다. 다 쓴 휴지심, 종이컵, 수건만 있으면 됩니다.
① 종이컵 야바위 (난이도: ★☆☆)
종이컵 3개를 뒤집어 놓고 그중 하나에만 간식을 숨깁니다. 컵을 이리저리 섞은 뒤 “찾아!”라고 해보세요. 코를 킁킁대며 정답을 맞히면 컵을 들어 보상해 줍니다. (처음엔 컵 1개부터 시작하세요.)
② 수건 돌돌 김밥 말이 (난이도: ★★☆)
안 쓰는 수건을 펼치고 간식을 듬성듬성 놓은 뒤 김밥 말듯이 돌돌 맙니다. 강아지는 코와 앞발을 써서 수건을 풀어야만 간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1분도 안 걸린다면 수건 끝을 묶어서 난이도를 높이세요.
③ 박스 미로 찾기 (난이도: ★★★)
택배 박스 안에 신문지나 종이를 구겨 넣고, 그 사이에 간식을 뿌려주세요. 박스 안을 헤집고 다니며 보물찾기를 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확 풀립니다.
3. 층간소음 없는 ‘터그 놀이’의 정석
공놀이는 층간소음을 유발하지만, 터그 놀이는 제자리에서 에너지를 쏟을 수 있어 아파트에 최적화된 놀이입니다.
💡 터그 놀이 3원칙
- 좌우로만 흔들기: 위아래로 흔들면 강아지 척추에 무리가 갑니다. 바닥을 쓸듯이 좌우로 흔들어 사냥 본능을 자극하세요.
- 가끔 져주기: 계속 집사가 이기면 흥미를 잃습니다. 10번 중 4번은 강아지가 장난감을 뺏어가게(승리하게) 해주세요. 자신감이 뿜뿜 올라갑니다.
- ‘놔’ 훈련 병행: 흥분이 고조되었을 때 “놔!”라고 하고, 장난감을 놓으면 간식을 줍니다. 통제 훈련까지 한 번에 가능합니다.
4. 주의사항: 이것만은 조심하세요
- 미끄럼 방지: 흥분해서 뛰다가 슬개골 탈구가 올 수 있습니다. 반드시 매트 위에서만 놀아주세요.
- 간식 양 조절: 놀이에 심취하다 보면 과식하게 됩니다. 하루 먹을 사료 양에서 미리 덜어놓고 그것을 놀이용 간식으로 쓰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노즈워크 장난감은 세탁을 자주 해야 하나요?
A. 네, 간식 부스러기와 침이 묻어 세균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세탁망에 넣어 빨아주세요. 냄새가 너무 빠지면 흥미가 떨어질 수 있으니 헹굼을 꼼꼼히 하되 섬유유연제는 쓰지 마세요.
Q. 강아지가 놀이에 흥미가 없어요.
A. 간식이 맛없거나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아주 쉽게(그냥 보여주기)’ 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세요.
에디터의 결론
비 오는 날, 산책을 못 가서 우울해하는 강아지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바깥공기’가 아니라 ‘보호자의 관심’입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딱 15분만 눈을 맞추며 터그를 당겨주세요. 헥헥거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아이를 보면, 비 오는 날이 오히려 기다려지게 될지도 모릅니다.